파워 ‘블로거지’

블로그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파워블로거’ 가 되는 걸 꿈꾸었었다.

파워블로거라는 사실은 그만큼 그 블로거가 작성하는 포스팅 하나하나에 공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고 – 그로 인해서 ‘영향력’ 다시 말해서 ‘파워’를 가진다고 이야기들 해왔었다. 그 파워는 그 블로그에 방문하는 방문객수도 아니고, 글의 수도 아니며, 블로거로 활동하는 동안에 올린 여러 글들에서 묻어나는 그 사람의 이야기들로부터 비롯된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요즘 들어서 블로거들이 많이 변했나? 결코 그렇지 않다.

여전히 진짜 파워 블로거들은 자신의 분야에 있어서 수많은 포스팅들을 작성하고 있으며, 그 포스팅들에는 – 작성하는 과정에서 고심을 한 흔적,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쓴 흔적, 보기 좋게 사진과 이미지로 꾸며놓은 성의가 담겨 있다. 그런 소중한 정보를 아무런 댓가도 치르지 않고 무전취’독’ 하는게 오히려 미안할 정도이다.

그런 블로그들에는 대부분 수많은 독자층이 형성되어있고, 마치 잡지나 웹툰을 챙겨 보듯 – 주기적으로 들르는 팬들도 여럿 있다는 사실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도 소식이나 정보가 궁금해서 주기적으로 들러볼 수밖에 없는 블로그들이 여럿 있다.

 

블로그에 올리는 광고 수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그들의 지식과 노동력에 대해서 아무런 댓가도 지불하지 않는 독자들이 그에 대해서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느 핸드폰 무료 어플에서, 매일마다 20-30개의 우스갯 이야기들을 올려주어서 매일 틈틈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서버비 마련을 위해서 광고창을 하나 달았다. 아무 노력도 없이 공짜로 매일 즐겁게 여가시간을 보내면서, 그거 하나 가지고도 어찌나 불만들을 표시하던지…

그러한 광고를 얼마나 달고, 광고 수익을 얼마나 창출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본인의 가치관 문제일 뿐이다. 협찬과 같은 광고로 억지 홍보글을 써야만 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 포스팅에 자유로울수만 있다면 그런 광고는 블로그의 운영에 힘이 되는 수단으로, 애독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응원하고 도움을 줘야할 판이다.

 

참고로 Blah.kr 에 아무런 광고가 달려있지 않은 이유는, 광고로 인해 블로그가 지저분해지는 걸 못견디는 성격 + 방문객이 적은 블로그이기에 수입에도 별 도움이 안되는 점 + 광고 수익이 생기기 시작하면 왠지 그에 얽매여서 글을 쓰게될 것만 같은 불안감 때문일뿐, 블로그를 이용한 수익 창출에 부정적인 의견은 없다.

 

블로거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요즘 블로그 문화가 나쁜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는데에는, 지금 말할 ‘두 가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1. 기업이나 사업자들의 광고 수단으로의 전락이 그 첫번째다.

 

어찌보면 그런 기업가나 사업가들에게 블로그의 파워를 인정받은 셈이 되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 되어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에게는 신뢰를 잃어버리는 셈이 되었다. 블로거들이야 무료로 상품을 받고 음식을 제공 받았기에, 당연히 상대적으로 좋게 느껴질테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평가라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다. 블로거 평가의 장점 중 하나가, 같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로서 같은 입장에서 냉철하게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기업들의 홍보 마케팅으로 이용되고, 무료로 상품을 제공받으면서 그 중요한 장점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아무리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고 본인이 열심히 주장한들, 독자 (소비자) 입장에서 그걸 어찌 믿겠냐고..

 

2. 가짜 블로거들이 수두룩해져서 더 이상 블로그를 신뢰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어버린게 그 두번째다.

 

블로거들을 놓고 진짜 가짜를 가리자는 게 아니다. 개인의 관심사과 경험을 ‘개인’이 자유롭게 기록하는 블로그의 본연의 모습에서 벗어나 – 개인의 이득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식의 변화된 블로깅의 행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어쩌면 블로그가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실 이정도쯤이야 구독자들이 ‘좋은’ 블로그를 선택하는데 집중을 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기업이나 사업가 관계자, 직원들이 블로거 행세를 하며 홍보로만 채워진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 작태이며, 이들을 돕는 역할인 블로그 순위를 올려주는 마케팅 전문업체들도 성행하게 되었다. 그 덕에 블로그가 엄청난 광고 시장이 되어버렸고, 진정한 파워블로거 몇분들을 제외한 중소블로거들은 그 거대한 시장 안에서 검색 순위에 이름 조차도 못올릴 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 도대체 블로그란게 뭔가…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블로그 (blog)
: 보통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
블로그란 웹(web)과, 항해 일지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를 줄인 신조어로, 웹사이트 주인인 블로거(blogger)가 발행인이자 편집국장이며 기자이기도 한 인터넷상의 일인 언론사.

 

얼마 전 ‘파워블로거지’ 사건들로 인해 블로거의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었다. 블로그의 파워가 신뢰를 잃고 점차 추락하고 있는 이 시점이, 블로그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블로그들이 검색 반열에 낄 수 있도록, 마케팅 블로거들이 하는 파워블로거 자작극을 제한해야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적어도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모든 검색 결과가 홍보 블로그와 Bot 이 작성하는 마케팅 블로그들로 도배되어서 볼만한 글이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은 속히 해결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By | 2018-06-09T16:27:21+00:00 2014-03-05 07:22|Categories: Blog|Tags: , , , , , |8 Comments

8 Comments

  1. 턴오버1위 2014년 3월 5일 at 7:31 오전 - Reply

    개인적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의미없이 나열한다든지, 엉뚱한 글에 현재 뜨고 있는 이슈를 끼워넣어 클릭을 유도하는 블로그가 제일 싫더군요

    • Blah.kr 2014년 3월 5일 at 8:49 오전 - Reply

      맞습니다! 그게 바로 봇(bot) 이 게시물을 작성하는 블로그입니다.
      몇번 낚인 뒤로 이제 잘 낚이진 않지만, 검색을 했다하면 뜨는 그런 글들이 정말 뵈기 싫더라구요.

  2. hermoney 2014년 3월 5일 at 10:41 오전 - Reply

    많은 부분 공감 합니다.

    사실 가끔은 여러 유혹에 빠지기도하는데

    그럴때마다 되세겨 생각하는 내용도 많네요^^

    저같은 경우는 재방문해주시는분들이 많아서인지

    따끔한 말도 종종 해주시고..그러더라구요..^^

    • Blah.kr 2014년 3월 6일 at 10:04 오전 - Reply

      종종 소식이 궁금해서 들르는 블로그 중 하나가 hermoney 님 블로그이고, 재방문해주시는 분들중 하나가 저이겠죠.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블로그입니다~ 따끔한 말 할만한게 없어보이던걸요 ㅋㅋ

  3. 구우짱 2014년 3월 6일 at 1:26 오전 - Reply

    그러고보니 광고가 없으시네요~멋지세요!!요즘은 블로그 정보를 믿을 수가 없는 현실이더라구요..특히 맛집이나 물품들은 더더욱.. ㅠㅠ

    • Blah.kr 2014년 3월 6일 at 10:22 오전 - Reply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맞아요, 맛집은 정말 단골로 가는 블로그 이외에는 못믿겠더라구요..

  4. ree핏 2014년 3월 6일 at 11:59 오전 - Reply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남들에게 그렇다할 정보는 못 올리고 있네요.
    그저.. 작업한 내용을 정리하는 정도로 사용중인데. blah님 글 읽으니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올려보고 싶어지네요.

    • Blah.kr 2014년 3월 6일 at 4:06 오후 - Reply

      꼭 뭔가 도움을 줄만한 정보를 올리는게 블로깅은 아닌걸요.
      즐거운 볼거리도 많고 소셜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리핏님이야말로 남부럽지 않은 블로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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