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것

추억이란, 사소한 것들로 시작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와이프가 즐겨 바르는 코코넛 향의 로션 냄새-

길을 지나다가 코코넛 향이 나면, 옆에서 코코넛 향을 풍기며 곤히 잠들어있던 와이프가 떠오르고, 신혼 여행에서 하늘거리는 꽃무늬 커플 옷을 사입고 해변을 거닐며 맡았던 바다 내음도 떠오른다.

 

삼시세끼 어촌편 TV프로그램에서의 섬 생활-

공중보건의 시절, 섬에서 근무하며 늦은밤 후레시를 들고 소라와 게를 잡으러 다녔던 기억. 와이프, 당시엔 애인이었던 그녀와 유부초밥을 싸들고 해변가 나들이를 나가서 맡았던 바다 내음도 떠오른다.

 

바다 내음을 떠올리다 보니, 어릴적 해마다 휴가로 떠났던 서해안 해수욕장 여행도 떠오른다.

여행을 떠나기 두어주 전부터 여행짐을 꾸리기 시작할 정도로 설레임이 대단했다. 검은 타이어 튜브를 메고 바다 수영을 나가고, 모래 갯펄에서 조개를 잡고, 근처 바위를 뒤지며 게를 잡고…

늦은 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얼마나 아쉬운지. 돌아오고 나서는 휴가 기간동안의 추억들이 어찌나 꿈만 같던지.

 

추억은 마치 꿈만 같다. 꿈을 그리며 살아가고, 추억을 만들어 먹으며 버틴다.

어찌보면 이게 바로, 사람이라는 존재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자 유일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By |2018-06-09T15:35:08+00:002015-10-20 06:57|Categories: Thought|Tags: ,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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