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코, 그리고 구축 코

동양 사람들은 코가 짧고 뭉툭한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서구적인 느낌의 길고 늘씬한 코를 가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짧고 두툼한 코를 서구적인 모양으로 길고 날렵하게 늘이기엔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환자분이 많다는게 현실이지요. 사실 이 경우 환자분들에게는 잘 설명을 드려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보도록 해야하는게 맞겠지만, 이런 설명을 드리면 수술 실력이 부족해서 그러는 줄 아시고는 해주겠다는 다른 병원을 기어코 찾아내서 수술을 받으십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짧은 코에 대한 내용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짧은코(Short nose)는 콧대의 길이가 짧은 걸 이야기하고, 주먹코(Bulbous nose)는 코가 뭉툭한 걸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개 이 둘을 혼용해서 사용하시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 사진의 경우에는, 콧대가 짧아서 살짝 들창코처럼 보이는 짧은 코이면서 동시에 코끝이 뭉툭한 주먹코이기도 하며, 코 수술을 위해서 내원하시는 동양인 환자분들은 이렇게 두가지 특징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코의 모양새는 사실 코의 형태를 잡아주는 코 연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코 모양을 형성하는 기둥이 바로 연골이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사실이지만, 코뼈, 코연골, 코의 연조직, 피부가 함께 코 모양을 만드는 것이므로 이 모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짧은 코(Short nose)의 경우에는, 코의 연골 자체도 작은 편이지만, 코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코를 덮고 있는 피부 또한 적습니다. 환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코의 기둥 역할을 하는 연골을 지나치게 높게 세우게 되면 이를 덮어줄 피부가 부족해지므로 무리해서 피부를 봉합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또한, 동양인의 경우에는 코를 덮는 피하조직도 두껍고 단단한 편이기 때문에 조직이 잘 늘어나지도 않아서 곤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 듯, 뭐든지 지나치게 되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무리해서 코를 높인 뒤 수술을 마무리 하게 되면, 그리 단단하지 않은 연골 기둥들은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저 앉아버리거나 위로 당겨져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실리콘과 같은 재료를 이용하게 되면 이물 반응이 발생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부가 얇아지면서, 최악의 경우에는 실리콘이 얇아진 피부를 뚫고 나오는 문제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염증 반응이 지속되기 때문에 구축 현상이 동반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코 수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여 수차례 재수술 받으시는 분들의 경우에도, 수술로 인한 흉터 조직과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발생함에 따라 피부와 연조직이 구축을 일으키면서 코가 짧아지고 들창코 처럼 변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무모한 수술로 인해서 ‘구축 코(Contracted nose)’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처럼 코가 위로 당겨져 올라가면서 콧대가 짧아지고, 정면에서 보기에 들창코 처럼 보이게 됩니다. 물론 구축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구축이 일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과 연관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해도, 감염이나 외상 등 다른 요인에 의해서 구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출처: iMBC)

 

성형 사실을 당당히 공개한 국내 한 연예인의 TV 프로그램 사진입니다.

구축 현상으로 인해 짧아진 코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다시는 성형 수술을 안하겠다고 결심해도, 흉해진 모습을 참고 견디기란 좀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무작정 ‘성형 수술을 안받겠다’ 가 정답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적당한 정도의 성형 수술을 받겠다’ 가 정답이 아닐까요. 다시 예쁜 모습을 되찾고 멋지게 활동하시니는 걸 보니 참 다행입니다.

 

이렇게 구축 현상이 생긴 코를 수술하는 데 있어선, 우선 구축 현상을 일으킨 원인이 되는 조직들을 잘 풀어주어서 코 구조물이 여유있게 움직이고 덮여지게끔 해주고, 이를 단단하게 지지해줄 수 있는 연골 지지대를 만들어주어야만 합니다.

재수술이 어려운 이유가 이차 수술 시행시 환자의 상태로 인해서 이러한 일련의 수술 과정이 쉽지 않고, 그 수술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지요. 또한 기존 수술에서 자가 연골의 공여부를 이미 이용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가 조직을 이용한 성형 수술이 더욱 어려워지게 되고, 이 때문에 다양한 수복 재료들이 개발되었지만 어떠한 재료들을 이용하더라도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것만큼의 좋은 결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짧은 코, 구축이 일어난 코에 자주 쓰이는 대표적인 자가조직이 바로 ‘가슴 연골’입니다.

물론 수술 과정도 복잡하고 어려우며 시간도 일반적인 코수술에 비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술자가 아닌 이상 자주하는 수술은 아니며 비용도 비싸지만- 문제가 생긴 코는 결국 가슴 연골을 이용하는 걸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입니다. 가슴 연골은 귀연골이나 코중격 연골에 비해 단단하며, 충분한 양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코를 지지해줄 수 있는 다양한 수술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지요.

이 정도로 마무리 하고, 가슴 연골을 이용한 코 수술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 나누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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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18-06-09T16:02:26+00:00 2015-05-29 03:41|Categories: Plastic|Tags: , , , , , , , , , , |4 Comments

4 Comments

  1. 마니7373 2015년 7월 2일 at 8:21 오전 - Reply

    간만에 들렀습니다~
    대충 내용들 클릭해서 보니 9개의
    글들이 밀려 있네요.
    틈틈이 찾아와서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 Blah.kr 2015년 7월 7일 at 3:38 오전 - Reply

      항상 잊지않고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2. O 2016년 1월 25일 at 11:25 오전 - Reply

    코수술 한 지 만 5년이 되었는데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큰 외상이나 충격만 없다면 별 문제는 없을까요? 무척 만족스럽지만, 언제라도 재수술하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도 커서요. 코수술은 10년 지나면 꼭 재수술해야 한다는 소문도 들었구요ㅠㅠ

    • Blah.kr 2016년 3월 31일 at 2:33 오후 - Reply

      코 수술 후 10년 뒤에 무조건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은 낭설입니다.
      외상이나 염증, 감염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 재수술을 해야 하겠지만, 잘 유지가 된다면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짧은 코나 낮은 코를 무리하게 연장시켜서 수술하는 경우에는 차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피부에 가해지는 긴장력과 내부에 삽입한 실리콘의 이물반응 때문에 피부가 얇아지면서 실리콘이 뚫고 나오기도 하고, 반복된 염증 반응으로 구축이 일어나면서 들창코 변형이 오기도 하거든요.
      이러한 코 수술의 부작용은 추후 다뤄 볼 예정입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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