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말하는, 마인드C ‘강남미인도’ 분석

요새 성괴 (성형괴물의 줄임말), 후천성쌍둥이, 의란성쌍둥이 (의사에 의해서 만들어진 쌍둥이) 등의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성형외과가 밀집되어있는 번화가인 강남 일대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강남 미인’ 이라고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일전에 이슈가 되었던 사진입니다.

네 분이 전부 아름다운 얼굴과 볼륨감 있는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자세히보지 않으면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너무나 닮았다고 느껴집니다. 얼마 전,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 후 쌍둥이처럼 같은 얼굴 모양이 되어버리는 광고를 크게 내걸면서, 일률적인 미인형 얼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널리 퍼지게 되었고 – 점차 자연미있는 성형을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출처: 미상. 제보시 수정 예정.)

 

예전엔 ‘성형 티난다’는 등의 가벼운 말들 뿐, 성형 미인에 대해서 서로 쉬쉬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렇게 신조어들이 생겨날 정도로 이슈화가 된 것은 아마도 만화가 마인드C 가 그린 ‘강남 미인’ 그림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남이나 압구정 쪽 번화가를 다니다보면 길거리에 미녀들이 넘쳐납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건 그 미녀들 중의 절반 가까이는 위 사진의 미녀들과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예쁘긴 한데 말이죠…

그러한 현실을 만화로 적절하게 표현했죠. 그 이후로 성형 미인에 대한 악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출처: 마인드C 웹툰)

 

우습게 표현된 원장님이나,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을 비꼬는 스토리가 약간 기분 나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반박할 수가 없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성형외과 교과서나 여러 논문에서도 이상적인 얼굴의 모양과 계측치를 다루고 있으며, 실제 수술시에도 이러한 이상적인 계측치를 기준으로 하여 계획을 세운다는 점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아름답고 이상적이지만 일률적인 모양을 목표로 하는 과정이지요. 물론 학문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라고 여기는 얼굴을 이상으로 삼아야 하는 건 맞습니다. 이왕 컴플렉스로 수술하는건데, 일부러 좀 안예쁘게 만드는 것도 우습지 않습니까.. 하지만 실제 개인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옳은 건지는 항상 의문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도 성형외과학을 배운 성형외과 전문의이지만, 이상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 못지 않게 ‘본인의 컴플렉스를 가릴 정도의 과하지 않은 성형’, ‘본인의 개성을 어느 정도 간직한 성형’ 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사의 가치관보다 더욱 중요한 건 ‘환자가 어느 정도를 요구하는가’ 이겠지만 말이죠.

 

 

우스갯 이야기에서 너무 진지모드로 갔군요.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마인드C 가 표현한 ‘강남 미인’ 은 대체 왜 그렇게 된건가…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출처: 마인드C ‘2차원개그’)

 

마인드C 의 ‘강남 미인도’ 입니다. 위에서부터 쭉 훑어보면..

 

이마 – 지방 이식으로 이마를 눈썹 위까지 도톰하게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마 헤어라인을 모발이식 또는 제모를 통해 정리했는지 참 단정합니다. 그림상으로는 과해보이지 않고 좋습니다.

 

– 요즘 성형의 기본인 쌍꺼풀과 함께, 앞트임과 뒷트임을 시행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과한 시술로 인해 양쪽 눈이 중앙으로 몰려 보일 만큼 눈이 커졌습니다. 게다가 밑트임을 해서 눈꼬리 쪽에서 살짝 밑으로 트여있군요. 그리고 도톰하게 애교살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애교살이 가쪽에서 자연스럽게 퍼지지 않고 중앙에 똘똘 뭉쳐있네요.

 

– 보형물의 경계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코를 심하게 높혀놓았습니다. 피부와 연조직이 얇거나 / 부족한 피부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과하게 높은 보형물을 삽입할 경우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코끝도, 과도한 조작과 무리한 코끝 연장으로 인해 찝어놓은 코 모양이 되어버렸고, 콧볼도 심하게 축소를 해서 어색할 정도로 작아보이고 가운데로 모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쪽에 문제가 제일 많아 보입니다.

 

– 지방 이식을 하여 Apple cheek 이라고 불리우는 앞광대쪽 뿐만 아니라, 양쪽 아래 볼까지 도톰해졌습니다. 그 덕에 어려보이긴 하겠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었는지 과도한 이식으로 어색한 얼굴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입가에 팔자 주름에서 마리오네트 라인으로 연결되는 선이 도드라져 보일 정도입니다.

 

– 중안면의 길이가 긴 것으로 보아, 이상적인 얼굴을 만들기 위해서 양악 수술을 추천받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양악 수술을 거절하고, V 라인 성형만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각턱 뼈의 절제가 턱뼈가지 (Ramus) 위쪽 까지 과하게 연장되어서 일명 ‘개턱’으로 불리는 정상적인 곡선이 없는 기이한 일자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턱끝 보형물 수술의 부작용인지 혹은 지방이식, 필러 등 볼륨의 과도한 주입인지, 입술 밑까지 봉긋 솟아오를 만큼 턱끝을 너무 위로 올려서 시행하여 어색해 보입니다.

 

기타 – 그림 상에 나오진 않지만 가능성 있는 수술로는, 안면 좌우 폭이 좁은 것으로 보아 얼굴을 작아지게 하기 위해 광대 축소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리고 만화 상 실제 나이를 추측할 수 없지만 나이가 40세 이상일 경우 선천적인 동안이 아니라면 리프팅 수술을 추가로 받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성형외과 의사들도 이렇게 어색할 정도로 과한 수술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이렇게 어색하게 수술이 되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환자분께서 직접 ‘수술한 티  많이나게 해주세요’ 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들의 경우 직업과 같은 다른 이유로 인해서 충분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과한 성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티나게 성형 받은 환자분들보다,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를 얻어서 수술한 티를 전혀 안내고 다니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결과가 좋기 때문에, 부작용이 난 경우나 과하게 교정된 분들만 부각이 되는 것이지요.

요즘 성형 추세가 갈수록 자연스러우면서도 이쁘게 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미용성형 기술의 뛰어난 발달로 인해 그러한 시대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습니다.

 

즉, 수술을 고려할 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항상 ‘과유불급’ 이라는 말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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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ree핏 2014년 2월 27일 at 3:55 오후 - Reply

    새로운 단어 알고가네요. ^^ 화이팅입니다!

    • Blah.kr 2014년 2월 28일 at 12:39 오후 - Reply

      신조어는 몰라도 무방한 말들입니다~ ㅎㅎ
      화이팅 감사합니다~ 제 포스팅에 담긴 노력이 보였나요?ㅋ

  2. 쭈니러스 2014년 2월 28일 at 8:25 오전 - Reply

    과유불급이란 단어~ 공감가네요^^

    • Blah.kr 2014년 2월 28일 at 12:41 오후 - Reply

      공감 감사합니다 ^^
      매사가 그렇죠, 과유불급. 뭐든 딱 적당한게 좋은데 그게 참 힘들단 말이죠-

  3. icy918 2016년 11월 13일 at 2:20 오후 - Reply

    너무 상황을 잘 나타내신 것 같네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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