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그리고 인연을 대하는 태도

 

세상엔, 인연이라는 게 있다.

그리고 그 인연이라는 것이 항상 좋은 것, 행복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악연이라는 불행하고도 지독한 인연도 있으니 말이다.

 

인연이 아니라면 만나지도 못했을 사람들.

그게 좋던 나쁘던 간에, 내게 주어진 모든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야한다. 악연이라고 하더라도 최대한 노력이라도 해 볼 일이다.

그것이 바로 나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수련기간동안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많이 봐오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장애로 인해 소모되는 엄청난 돈, 부양을 위해 들이기 되는 끝없는 노력과 정성.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가정의 불화를 직접 목격한 나로서는… 출산 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기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출산을 결심하는 부부가 한편으론 너무 안스럽고 한편으론 너무 위대하게 느껴졌었다.

그게 바로 인연이다.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불행한 가정에 태어나게 되었다면… 돈이 없어서 허덕이고 다툼 속에서 상처를 받겠지만 그게 결코 내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모라는 인연을 원망하고 끈을 놓을 수는 없는 법 아니겠어. 그것 역시도 결코 행복을 향한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를 사랑하고, 지금 내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 그게 바로 인연을 대하는 태도이다.

 

그렇게 인연을 대하는 그들. 행복할까 불행할까…

‘힘들어도 행복하다’ 는게 그들의 이야기이다. 행복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인연을, 악연으로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바로 진짜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예전 직장에서 같이 동료로 일하던 친구가 있었다.

서투르고 센스도 없고, 성격도 참 허술해서 늘 실수와 잘못이 그 친구를 따라다녔다. 같이 일하면 늘상 뒤치다꺼리를 해야하기에 짜증스러웠지만 동료로 인정하고 최대한 장점만을 보고 좋게 생각했더니 나름 친하고 즐겁게 지냈다.

 

하지만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인, 자기 이익을 위해 잔머리를 굴리고 자신의 잘못에 무책임하게 도피하는 행동 덕분에 여러 친구들이 뒤통수를 맞았고, 나 역시 크게 한 번 당하고는 그 친구와 상종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허나, 이도 참 인연인지라 평생 안볼 수 있을 것 같은 그 녀석을, 여기저기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더라. 예전엔 순박한 웃음이라고 여겼던게, 이젠 실실 비웃는 웃음으로 보여 짜증만 나고. 같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분노와 불행이 되어버렸다.

그래- 악연이 되어버렸다.

 

내가 그의 잘못을 받아들일만큼의 성인이 아니기에 벌어진 일이지만. 어찌보면 서로가 인연의 끈을 헝클어트려 ‘악연’으로 만들면서 불행이 시작됐다고 할까.

과연 내 스스로가 진짜 행복하기 위해선, 인연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평생에 걸쳐 생각하고 반성하고 경험해보아야 할 일인 것 같다.

By |2018-07-18T13:00:08+00:002014-03-16 05:27|Categories: Thought|Tags: , , , |2 Comments

2 Comments

  1. ree핏 2014년 3월 16일 at 5:37 오후 - Reply

    그러게요. 정답도 없는 주관식이라서 매순간. 그렇게 평생을 경험해야하나봐요.
    저도 만나지 않게 된 친구들이 몇 있는데… 가끔 즐거웠던 기억도 떠오르더라구요. ^^
    만나지 않았으면 그 시간은 기억속에서 아예 없어졌을지도 모르는데.
    악연이든 아니든 그 덕에 그 시간이 존재하는 것 같아 고마워질때가 있어요. 보고싶어질때도 있구요.

    • Blah.kr 2014년 3월 17일 at 4:23 오전 - Reply

      맞아요, 그리고는 그 즐거웠던 기억이 (관계가 틀어지게 되면) 아프고 후회되는 기억으로 남게 되요.
      즐거웠던 기억이 즐거운 기억으로 계속 남아있으려면, 그 소중한 인연을 잘 간직해야 하는 것 같아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을 같이 공유한, 인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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