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유

여지껏 살면서 삶의 이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

 

학창시절에는 어디서도 부끄럽거나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았고, 그 시절 상상했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이 들었을 즈음엔 행복하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행복이라는 게 참 애매한 것이- 나이가 들수록 내가 과연 진짜 행복한 것인지가 분별이 잘 안간다. 어릴 적에 느끼던 그 순수한 ‘행복’이라는 걸, 이젠 느끼기가 참 힘들다는 것. 그래서 내 노력이 정말로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신기한 변화 한 가지.. 가정을 이룰 준비가 된건지,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하고 있기 때문인건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남의 행복을 바라보는 걸로 나 또한 행복을 느끼게 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 와이프가 행복해하면 나 역시도 행복하다는 게- 그 증거일까. 시간이 더 흐른 뒤에는, 우리 아기가 행복해하면 우리 또한 행복해하겠지.

 

가지고 싶은 것도 점점 없어져가고.. (결코 충분한 걸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하고 싶은 것도 점점 없어져가지만.. (결코 의욕이 부족해져서가 아니다.) 그 대신, 아끼는 사람이 나 대신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게 왜 이리 기분 좋은지 모르겠다.

 

요즘 마음도 심란하고, 머리도 복잡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옆에서 늘 나를 응원해주고, 쓰러져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심적으로 너무 든든하다. 그래서 이래저래 생각해보면, 요즘 내 삶의 이유는 내 와이프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을 내 곁에서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추억을 공유하며, 나와 함께 고생하고 같은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사람. 취향과 성격이 안맞아 다투기도 많이 다투지만, 바라보는 곳이 같기 때문에 결국엔 웃으며 부대낄 수 있는. 삶의 이유, 반려자라는 존재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By |2018-06-09T13:57:24+00:002016-04-11 09:28|Categories: Thought|Tags: , , |2 Comments

2 Comments

  1. 마니7373 2016년 4월 12일 at 1:09 오전 - Reply

    잘 지내시죠?
    간만에 불쑥 나타나 이렇게 인사 드립니다.
    저는 점점 지친 삶에 익숙하다보니 가족을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뭐 살다보니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웃님도 든든한 가족을 위해 힘내세요^^

    • Blah.kr 2016년 5월 3일 at 2:26 오전 - Reply

      저 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힘들게 살고 계신가 보네요.
      사람들 사는게 다들 똑같겠죠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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